https://www.youtube.com/watch?v=bmORIXoy1Mg&t=25s
대한민국 인문학 서적 최초 100만 부, 누적 500만 부 판매 신화! 살아있는 전설, 유홍준 교수님(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을 '지식인 초대석'에서 만났습니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애정과 통찰력을 보여주시는 교수님과의 인터뷰는 마치 그의 책처럼 깊고 유익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단순한 여행 안내서를 넘어, 우리 땅 곳곳에 숨겨진 역사와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며 수많은 사람들을 답사 길에 오르게 했습니다. 덕분에 책에 소개된 곳들은 유명 관광지가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죠. 교수님은 강진군, 전라남도, 안동시, 제주도의 명예 군민/도민/시민 1호가 되기도 하셨습니다.
유홍준 교수가 아끼는 '힐링 여행지' (쉿! 비밀이에요)
인터뷰 중 교수님께 개인적으로 마음이 힘들거나 힐링이 필요할 때 찾는 여행지가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놀랍게도 교수님은 "답사기에 쓰면서 여기는 안 쓰겠다고 썼어요"라고 답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책을 따라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본래의 고즈넉함을 잃을까 염려되어서라고 합니다. 그곳이 어디인지 밝히지는 않으셨지만 "아마 환상적일 겁니다"라는 말씀에서 깊은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 겨울 눈 내릴 때 부모님 모시고 갈 만한 여행지?
교수님은 한겨울 눈 내리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전라남도의 사찰들을 꼽으셨습니다. 특히 장흥 보림사에서 시작해 화순 운주사, 쌍봉사, 나주 불회사를 도는 코스는 "정말로 환상적"이라고 표현하셨죠. 그중 보림사는 구산선문 제일선문이며, 화순 쌍봉사의 승탑은 가장 아름다운 승탑으로, 운주사는 민중 불교의 상징성을, 나주 불회사는 비자나무 숲길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겨울철 눈 내린 사찰의 고요함과 비자나무, 동백나무 숲의 푸르름이 어우러진 풍경은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늦가을이나 초겨울, 눈 덮인 안동의 서원들(도산서원, 병산서원 등)과 고택(농암고택 등) 역시 처연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여행지라고 추천하셨습니다.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국내 명소 BEST 4
교수님은 해외여행처럼 국내 여행도 최소 2박 3일, 제대로 즐기려면 5박 6일 정도 시간을 들여 깊이 있게 경험해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시간과 마음을 투자하면 유럽 못지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국내 여행 코스 네 곳을 추천해주셨습니다.
- 남도 여행 (강진, 해남 일대): 다산초당, 영랑생가, 무위사, 대흥사, 고산 윤선도 유적(세연정), 땅끝마을 등 역사와 자연, 인문학적 정취가 어우러진 곳. "유럽에 가서 이렇게 즐길 수 있을까?" 감동할 것이라고 자신하셨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 참고)
- 경주 여행 (2박 3일 추천):
- 1일차: 시내 유적(신라 고분, 첨성대, 안압지, 박물관) + 경주 남산(보리사 삼릉계 마애불, 용장사 등)
- 2일차: 감은사지 동서삼층석탑, 대왕암, 감포 앞바다
경주 남산과 동해 바다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 안동 여행: 선비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 소수서원, 병산서원,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충효당, 의성 김씨 종가댁 등을 둘러보는 코스. 특히 안동 북부 외딴곳의 봉감 오층전탑은 자연 풍광과 1500년 전 유물이 어우러져 깊은 역사적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미국에서 나온 '죽기 전에 봐야 할 건축 101개'에도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도산서원에서 청량산을 지나 낙동중학교, 청암정으로 가는 길은 너무 아름다워 일부러 답사기에 쓰지 않았다고 하실 정도입니다.
- 남한강 폐사지: 원주 법천사지(지광국사 현묘탑), 거돈사지, 여주 신륵사, 영릉(세종대왕릉) 등을 따라 남한강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폐사지의 쓸쓸하면서도 장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코스. 특히 가을에 가면 더욱 좋습니다.
(+) 제주 여행, 제대로 즐기는 법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기생화산)이 있습니다. 교수님은 제주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려면 오름에 올라보라고 권하십니다. 특히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다랑쉬오름과 능선이 아름다운 용눈이오름을 추천하셨습니다. (용눈이오름은 현재 자연휴식년제로 출입 제한 중이니 확인 필요). 또한, 제주 신화 속 설문대할망 이야기가 깃든 와흘본향당의 500년 된 팽나무와 오색 천들이 휘날리는 모습은 제주 사람들의 신앙과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 & 글쓰기 꿀팁
교수님의 답사기는 1991년 '월간 사회평론' 연재로 시작되었습니다. 2년 뒤 책으로 출간되었을 때 밀리언셀러가 되었죠. 당시의 열기는 인쇄 공장이 쉬지 않고 돌아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발간 20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청중으로부터 글쓰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신간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에 '좋은 글쓰기를 위한 열다섯 가지 조언' 이라는 부록을 실었습니다. 그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승전결이 있는 글을 써라: 글은 완결성이 있어야 한다.
- 제목을 짓고 글을 써라: 제목과 첫 문장이 정해지면 글은 일사천리로 풀린다.
- 내용에 합당한 사례나 에피소드를 사용해서 써라: 서술보다는 구체적인 예시가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 글을 쓴 다음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읽히고 발표하라 (혹은 스스로 소리 내어 읽어라): 눈으로 읽는 것과 소리로 듣는 것은 다르다. 소리 내어 읽으면 어색한 부분을 고칠 수 있다.
- 글이란 내가 아는 것,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게 아니라, 내가 들려주고 싶은 것, 남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을 쓰는 것이다: 즉, 독자(소비자)를 생각하고 써야 한다. 미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친구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고 생각해보라.
- (추가 팁) 형용사 남발을 피하라: '슬프다, 그립다, 안타깝다, 아쉽다' 같은 감정 형용사를 반복하기보다 '너무도 슬프다', '한없이 그립다', '애타도록 안타깝다', '마냥 아쉬운 감정'처럼 부사를 활용하거나, 구체적인 상황 묘사나 사례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라.
교수님은 글쓰기나 강연, 인터뷰 등 모든 활동을 지식인으로서 동시대 사람들에게 자신이 공부하고 익힌 것을 나누어주는 '임무'라고 생각하며 임한다고 하셨습니다.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지만, 여전히 활자화된 책이 주는 존재감과 깊이가 있으며, 책을 통해 지식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사회의 리더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유홍준 교수님과의 인터뷰는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고, 글쓰기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의 열정적인 삶과 지혜가 담긴 이야기들이 여러분에게도 영감을 주었기를 바랍니다.
#유홍준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나의인생만사답사기 #국내여행 #문화유산 #답사 #경주여행 #안동여행 #남도여행 #제주여행 #글쓰기 #지식인초대석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보다 재밌는 홍콩 이야기: 다채로운 매력 속으로 풍덩! 🇭🇰✨ (5) | 2025.04.11 |
---|---|
유홍준 교수가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서울 여행: 궁궐부터 골목길까지 숨겨진 매력 (3) | 2025.04.06 |
푸꾸옥 여행, 장점과 단점 완벽 분석! 🌴🏖️ (4) | 2025.03.31 |
🌸 서울/경기 봄꽃 명소 베스트 20!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걱정 없이 떠나는 벚꽃 나들이 🌸 (4) | 2025.03.28 |
20년 차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 11선 (3월 ~ 6월) (5) | 2025.03.28 |